한인단체 노인 급식 재정난…대상자 늘었는데 정부 보조는 오히려 감소
무료 점심 급식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한인 노인들이 늘고 있다. 경기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노인들이 1달러만 내면 점심을 해결할 수 있고, 시니어센터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외로움을 덜 수도 있기 때문이다. 뉴욕한인봉사센터(KCS) 코로나 경로회관은 지난해에 비해 20~25명가량 늘어난 150명 정도의 노인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은 180명으로까지 늘어나기도 한다. 아침도 제공하는 플러싱 경로회관에서는 아침 60명, 점심 250명 정도가 식사를 한다. 날씨가 좋거나 프로그램이 있을 때는 300명이 넘을 때도 있는데 지난해에 비해 최소 30명 이상 늘었다. 또 다른 봉사단체인 플러싱 경로센터는 지난해 120~130명 정도이던 점심 급식 인원이 최근 140~150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점심을 제공받는 노인들이 늘어나자 급식 단체들은 추가 재원 마련에 고심이다. 코로나 경로회관 헬렌 안 관장에 따르면 퀸즈 보로청 지원금이 지난해 21만5000달러에서 올해 11만2000달러로 절반이나 줄었고, 노인국 지원금도 최근 수년간 매년 4~5%씩 줄어 현재 17만달러 남짓에 불과하다. 안 관장은 “예산이 비슷한 타민족 시니어센터는 65~80명분의 식사만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훨씬 인원이 많지만 음식의 질을 떨어뜨릴 수 없기 때문에 재정난이 심하다”고 말했다. 김광석 KCS 회장은 “이민자 봉사단체는 서비스를 훨씬 많이 하고도 지원금 배정에서는 심각한 불이익을 받아 왔다”며 “뉴욕시 아시안 인구가 12%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복지단체 지원금 배분은 1% 정도에 불과해 형평성에 크게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시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플러싱 경로센터의 상황은 더 안 좋다. 정성욱 회장은 "소일거리를 찾아 센터를 방문하는 노인이 부쩍 늘었는데 기부금만으로 운영을 하려니 힘이 든다”고 설명했다. 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